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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선당 터로 추정하는 곳. 저 영역 중 한 곳에 있었다.[1]
|
창경궁의
동궁으로,
왕세자의
공부방이었다.
현재는 남아있지 않다.
위치는 정확히 모른다. 지금의
낙선재 자리나 수강재 뒤 뜰로 추정한다. 확실한 것은
창덕궁과
창경궁이 만나는 영역 중 한 곳이다.
'낙선(樂善)' 뜻은 '선(善)을 즐긴다(樂)'이다. 《
맹자》에 나온 '인의(仁義)와 충신(忠信)으로 선을 즐겨(樂善) 게으르지 않는 것(不倦)을 천작(天爵)
[2]이라고 한다.'는 말에서 유래했다.
이름 '낙선(樂善)'은
헌종 연간에 옛 낙선당 부근에 세워진 '
낙선재(樂善齋)'가 계승했다.
동궐 영역(
창덕궁,
창경궁)에 동궁이 생긴 것은
성종 재위 기간이던 1485년 경이었다. 그러나 그 때 낙선당도 지었는지는 모른다. 1647년(
인조 25년)
동궁의 처소인
저승전을 고쳐 지은 내용을 담은 《저승전의궤》에 저승전과 같이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아 그 이전에 창건한 듯 하다.
# 이후
왕과
세자가 이 곳에서
신하들을 만나고
## 공부를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.
1756년(
영조 32년) 낙선당의 부속 건물 양정합에서 화재가 일어났다.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낙선당과 부속 건물들이 전부 불 타 사라졌다. 이후
조선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재건하지 않았다.
#
낙선당이 불탄 것은
영조가
사도세자를 지나치게 갈군 것과 그로 인한 사도세자의
정신 질환 때문이었다.
사도세자가
대리청정을 하던 때, 어느 날
영조가 사도세자가 있던 낙선당에 갑자기 나타났다. 그런데 이 때 하필 사도세자는 막 자고 일어난건지 꾀죄죄한 몰골에
옷도 제대로 안 입고 있었다. 이를 본 영조는
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앞 뒤 사정 안 따지고, 사도세자가
술을 마셨다고 생각하여 버럭 화를 냈다. 마침
금주령을 시행하던 때라 영조는 사도세자를 뜰에 세워놓고, 누가 술을 줬는지 호되게 추궁했다.
그런데
문제는,
사도세자가 저 때 술을 안 마셨었다. 그러나
아버지가 하도 몰아대며 물으니까 사도세자는 밧소주방
나인 한 명이 주었다고
거짓말을 했다.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보다 못한 사도세자의
보모 최 상궁이 영조에게
술 냄새가 나는 지 맡아보라며 사도세자를
변호해주었다. 이에 사도세자는 서둘러 "먹고 아니 먹고 내 먹었노라 아뢰었으면 자네 감히 말을 할까 싶은가. 물러가라."
[3] 그러니까 '내가 먹었다고 얘기하면 용기있게 내 편에 서서 나섰겠냐'는 뜻.
며 최 상궁을 물리쳤지만, 영조는
"너, 내 앞에서 상궁을 꾸짖냐? 어른 앞에서는 개랑 말도 꾸짖지 못하는데 (감히 내 앞에서) 누굴 나무라냐?" 라고 사도세자를 또 혼내며(...) 세자시강원
[4] 관원들에게 세자를 훈계하라 명했다. 참고로 사도세자가 거짓 자백하며 언급한 해당 소주방 나인은
거제도로 유배갔다.시강원 관원들이 방에 들어가자 감정이 터져버린
사도세자는 '왜 부자 사이를 안 도와주냐'며 심하게 화를 내며 쫓아냈다. 그런데
하필 이 때 촛대가 쓰러지며 건물에 불이 붙었다. 이미 이전부터 있었으나 주변 사람들만 알던 사도세자의
광증을 이 사건으로
조정 신료들까지 알아 버렸다.
영조는
사도세자가 일부러
불을 지른 줄 알고 폭발해서
아니 누가 원인을 제공했는데 함인정[5] 창경궁 환경전의 남쪽, 명정전의 서북쪽에 위치한 정자. 지금도 남아있다.
으로
사도세자를 불러
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또 갈궜다. 이에 결국
참는 데에 한계가 온 사도세자는
저승전 앞 뜰의
우물에 뛰어들었으나 경악한 신하들과 나인들이 가까스로 구해서 겨우 살아났다. 부자 간의
갈등이
건물의
화재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.
#
- 낙선당 남쪽에 양정합(養正閤)이 있었고 양정합에는 손지각(孫志閣)이란 건물이 딸려 있었다. 이외에도 덕성합(德成閤)과 관희합(觀熙閤)이 있었다. 낙선당 화재 당시 관의합에는 혜경궁 홍씨와 세손이던 정조가 머물렀다.
영조 때 불 탄 이후 다시 짓지 않았기에 당연히 실제 낙선당의 모습이 나온 적은 없었다.
- 1998년 MBC에서 방영한 《대왕의 길》에서 화재사건을 자세히 재현했으며 전체적인 상황은 물론이고, 대사들도 위에 언급한 기록을 거의 그대로 반영했다. 다만 장소가 낙선당이 아닌, 취선당 바깥 소주방으로 나오며 사도세자(임호 분)가 그 곳에 틀어박힌 것을 안 숙의 문씨(윤손하 분)가 영조(박근형 분)에게 술마셨다고 모함하여 영조가 찾아간 것으로 묘사했다. 화재 이후 잠시 세자가 사라졌으나 곧 궁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영조가 사도세자를 보자마자 갈궜다. 단, 함인정 뜰이 아닌 침전에서, 신하들 앞이 아닌 화완옹주(김지연 분) 앞에서 야단친 것으로 나왔다. 건물 외관은 창덕궁 후원 내에 있는 희우정(喜雨亭)에서 촬영했다.
- 영화 《사도》에서는 위에 언급한 낙선당 화재 사건의 원인을 각색한 장면이 나온다. 인원왕후(김해숙 분)가 죽은 이후 영조(송강호 분)의 학대에 정신이 피폐해진 사도세자(유아인 분)가 공부고 대리청정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정말로 술을 마셨고, 이를 보고 분노한 영조는 귀 씻은 물을 세자에게 끼얹으며 폭언을 퍼붓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. 세자는 세자대로 영조가 내동댕이친 사발로 주변의 신하들을 내리치면서 "일개 아녀자도 목숨걸고 나서는데 내 편을 들어 주는 건 어떻게 한 놈도 없냐"며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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